고양이에게 캣닢과 캣그라스가 필요한 이유는?

 고양이는 명백한 육식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풀을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캣그라스, 캣닢처럼 이름 자체에 고양이를 뜻하는 캣(cat)이 들어간 풀을 선호합니다. 

 

 고양이가 먹는 풀은 무엇이길래, 왜 이렇게 좋아하고, 필요한 걸까요? 

 

고양이가 풀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것에 대한 연구는 일부 진행되었지만 아직까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래의 가설을 보면 그 이유를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가설 1. 위장을 진정시키는 방법이다? 

 고양이가 야생에서 살았을 때, 섭취한 먹이가 위장에서 소화되지 않으면 이를 구토를 통해 제거하기 위해 풀을 먹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집고양이들은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고, 풀을 먹었을 때 오히려 위장이 자극을 받는 느낌이라 그다지 들어맞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가설 2. 헤어볼을 토하기 위해서다? 

 위의 내용과 비슷한 개념에서 나온 가설입니다. 간혹 풀과 함께 헤어볼을 토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지만, 풀만 토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장모종과 단모종 고양이 사이에 구토 발생률 차이가 없고, 최근 집고양이들이 먹는 사료와 간식에는 헤어볼을 자연스럽게 배출하도록 돕는 성분이 있어 딱 들어 맞는다고 볼 수는 없어보입니다.

 

참고 : 자주 토하는 고양이에게 좋은 사료는?

 

가설 3. 장내 기생충 조절을 위해서다?

 2020년에 벨기에 연구를 통해 나온 가설로, 가장 설득력있어 보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고양이 뿐만 아니라 퓨마, 표범, 쿠거, 살쾡이, 시라소니 등 다양한 야생 육식 동물도 풀을 먹는 모습을 보였고, 그들의 배설물(구토, 배변)에서 풀과 함께 장내 기생충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은 식물 조직이 장내 기생충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후속 연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네요. 

 

고양이에게 풀이 필요한 이유는?

 위의 가설과 같은 이유말고, 캣닢과 캣그라스를 집에서 키워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대부분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고양이의 풍부한 활동을 통한 정신 건강을 위해서입니다. ‘아삭아삭' 풀을 씹고 뜯는 행동으로 다양한 감각에 자극을 주어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고양이가 먹어도 되는 풀만 제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꽤 많은 식물들이 고양이에게 독이 되기 때문에, 식용을 위한 풀은 실내에서 따로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캣닢 vs 캣그라스

 고양이가 좋아하는 대표적인 풀에는 캣닢과 캣그라스가 있습니다. 이 두가지는 완전히 다른 것인데요. 

 

 캣닢은 ‘개박하'라고 부르는 여러해살이 풀로 삼각형의 잎을 가지고 있고,

 캣그라스는 귀리, 밀, 보리 등과 같은 곡물의 풀로 잔디처럼 자라는 풀입니다. 

 

 그래서 캣그라스를 선호하는 고양이는 캣닢에 전혀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고, 반대로 캣닢만 좋아하는 고양이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