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을 보고 있으면 간혹 서로 장난치면서 재미있게 노는 건지, 싸우는 건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분명 놀이로 시작했다가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는 것이 느껴지면, 고양이들을 분리해야 하는 건지 헷갈립니다. 이번 글에서는 동물 행동 전문가들이 세밀하게 분석한 것을 바탕으로, 고양이의 행동이 놀이인지 싸움인지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주요 지표를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고양이 싸움 vs 놀이 구분하는 4가지
1. 고양이의 자세
고양이가 취하는 자세를 관찰하는 것은 고양이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중요합니다. 놀이를 하는 고양이는 일반적으로 편안하고 느슨한 자세를 보입니다. 고양이가 신체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상태로 서로를 때리거나, 레슬링하거나, 서로 번갈아가며 쫒고 쫒아가는 행동을 하는 것은 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싸움을 하는 고양이는 긴장으로 경직된 몸의 자세를 보입니다. 귀는 납작해지고, 꼬리가 부풀어오르는 모습을 보이며 날카로운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2. 고양이의 위치 변화
고양이들이 서로 자세를 바꾸거나, 위치를 바꾸는 등 움직임이 계속 있는 것은 놀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람이 봤을 때, 행동이 조금 과격해보이더라도 고양이들이 계속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은 서로 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이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들이 움직임을 보이다가 중간중간 쉬면서 서로 바라보는 것은 '같이 계속 놀까?'라고 서로 확인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잘 놀다가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후, 한 고양이는 다시 놀자는 행동을 취하고 다른 고양이는 긴장된 자세를 취하고 소리를 내며 '그만 놀꺼야'라는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3. 발의 움직임과 발톱
고양이들은 놀 때, 보통 발톱을 안으로 숨겨 부드럽지만 강한 솜방망이 펀치를 날립니다. 조금 더 역동적인 고양이는 서로 다치지 않을 만큼의 일명 '버니킥', 뒷다리로 뻥 차는 동작을 하거나 뒷발을 팡팡거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싸움을 하는 고양이는 상대에게 해를 끼칠 의도를 가지기 때문에 발톱을 최대한 내밀고, 때리거나 할퀴려고 합니다.
4. 고양이 소리
고양이가 내는 소리로도 싸움과 놀이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놀이를 하는 동안에는 짧고, 작은 소리를 냅니다. 그리고 이 소리들은 대부분 장난스러운 귀여운 소리입니다.
고양이가 서로 싸울 때는 전형적으로 공격적이고 격렬한 소리를 냅니다. 쉿쉿거리거나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다가 갈등이 고조되면, 날카로운 고함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마무리하며,
고양이들의 싸움은 서로 얼굴 부위를 할퀴기 쉽고, 특히 눈에 상해를 입으면 회복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때문에 만약 고양이들의 행동이 심각한 싸움으로 번지면, 당장 개입하여 행동을 멈출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양이들이 빨리 안정되지 않으면, 안정될 때까지 공간을 분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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